재료

- 김밥, 양념한 밥 , 김밥 속재료

[ 속재료 : 당근, 햄, 크레미, 단무지, 계란,시금치,우엉 ]

1. 계란을 두껍게 부치고, 당근은 채썰어서 볶고, 햄과 크레미는 뜨거운 물에 데쳐서 준비.

 

2. 밥은 식초 약간,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한다. ( 난 밥이 질게 되어서 참깨를 추가 -.-;) 

[ 아이와 만들때 아이가 집기 편하도록 밥을 적당한 양으로 나눠 동그랗게 만들었다. ]

 

3. 냉동실에 있던 돌김을 달군 팬에 살짝 구워서 준비. (돌김이라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4. 밥을 김 위에 올리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편다.

 

J에게 비닐장갑을 끼워 준 뒤 밥을 김 위에 올려 주고 펴보라고 했더니 제법 시늉을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시늉일 뿐 실질적으로는 엄마의 몫 (적당한 때에 도완준다.)

J의 표정만 보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낸 것 같다. 아주 의기양양. ^^
 


 

 

 

 

 

5. 속 재료를 두세개 올린다. ( 준비된 속을 다 올리면 옆구리가 마구 터진다.)

 

J에게 먹고 싶은 것으로 올리라고 했더니 정말 진지하게 찾아서 올린다.

 

 


 

 

 

J가 김밥 속재료를 올려 놓은 모습.

 

시금치를 좋아하는 J는 매번 시금치를 제일 먼저 올리고, 다음으로 좋아하는 당근과 계란을 몽땅.

단무지는 두어개, 그리고 다른 재료들이 서운 할 것 같았는지 하나씩 마저 올린다.

 

J가 재료 놓기를 다 끝내면 엄마는 그들 중 몇개를 슬쩍 빼내고 말기 좋게 정리.
 


 

 

 

 

 

6. 김밥 끝이 벌어지지 않도록 꼭꼭 잘 눌러가면서 돌돌 말아준다.

 

풀어지지 않도록 왼쪽 사진처럼 눌러서 감아주면 J가 오른쪽 사진처럼 말아 놓는다.

 

 

 

 

 

 

 

사진 속 J는 커다란 비닐 장갑을 껴서 불편 할 텐데 아주 열심히 김밥 말고 있다.

김밥을 말고 있는 폼이나 표정은 아주 진지한 것이 썩 그럴듯하다. ^^

 


 

 

 

 

 

7. 앗싸~!! 꼬마김밥 드디어 완.성.

 

사진 속 왼쪽에 있는 김밥 4줄은 엄마가, 오른쪽에 있는 김밥 3줄은 J가.

(구멍 숭숭 날 돌김을 사용했더니 밥알이 다 튀어나오고 난리다.)
 


 

 

 

 

 

8. 일정한 크기로 썰고, 통깨 솔솔 뿌려서 시식.

 

( 칼 표면에 참기름을 바르거나 칼을 불에 살짝 달궈서 자르면 매끈하게 썰어진다. )
 


 

 

 

 

꼬마 김밥을 먹으며서 J왈 가 말한다.

 

 " 엄뫄~!! J 만들어서 맛있어요. "

 

J는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먹다가 배만 고프지 않으면 그만 먹는다. -.-;;)

꼬마김밥은 성인 밥 한공기 분량을 혼자 먹은 것 같다. 본인이 만들고 뿌듯했을까?
 


 


 

J는 남자아이라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편이지만, 뭔가 할 때는 차분한편에 가깝다.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래봐야 J도 아직 어리고 어린 아기인지라 사실 걱정이었다.

 

사방에 밥풀 날라다니고 재료들은 제자리를 벗어나 다 다른데 가있을까봐...

 

' 뭐 그럼 어떠냐 일단 저지르고나 보자... '내가 못치우면 신랑이 치우면 되고 안되면 다음에 치우지'

 

라는 생각으로 일단 상펴고 재료 준비하고, 만들기에 들어갔는데

재미있었는지 상 앞에 미동도 없이 앉아서 엄마보다 더 열심히 만들어 준 J 덕분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듯...  ^^

 

다음엔 우리 쿠키를 만들어 볼까? ^____^


 

 

 

 

 

 

  

 

 

 

 

 

J 18-20개월 무렵에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에 푹~ 빠져 있었다.

본인의 그림자를 따라서 뒤뚱거리며 뛰어가기도 하고,

그림자 앞에 서서 한참동안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기도 했었다.

 

그렇게 한참을 관찰하더니 얼마 후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는

급기야 그림자를 데리고 노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햇볕도 쨍쨍 모래알도 반짝이던 어느 여름날.

강한 햇살 덕분에 J는 본인의 선명 그림자 발견. 0.0

 

[ 당시 J는 만21개월 - 2011년 8월 에버랜드에서 ]

 

 

 

 

 

 일단 인사성 밝게 그림자에게 " 안녕 " 하고, 손인사를 건낸다.

 

 

 

 

이렇게도 한번 해볼까?? " 안~녕~!! " ^____^

 

 

 

 

으라차~ 발도 높이 들어보고~


[살살 들어라 아들~ -_-  제 몸도 못 가누면서]

 

 

 

 

 

" 그럼 이렇게 해볼까요~?? 으샤~!! "

 

 

 

 

그림자 사진 놀이하는 J의 모습을 모아서 슬라이드로~!!

 

 

 

 

 

 

 

 

 

지금은 1년 정도 지났고, 33개월에 접어들지만  J는 여전히 본인의 그림자를 보면 아주 반가워한다.

그 때만큼의 호기심은 사라졌지만, J에게 그림자는  여전히 신기하다.

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니

J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신통방통한 것이 그림자일 것이다. ^^

 

 

 

 

 

 

  

 

 

사한지 세달차인데 아직도 청도가 덜 끝난 우리집.

며칠전의 어느날은 침실에 붙은 욕실 청소를 하는 날이었다.

 

타일사이에 낀 곰팡이를 제거하고, 바닥을 닦고, 변기를 물통까지 청소하고, 샤워기 호스도 청소하고,

배수구까지 다 들어내고 청소를 했는데도 어디서 자꾸 쾌쾌한 냄새가 새어들어온다.

 

냄새에 민감해서 향수도 잘 안뿌리는 난 아주 거슬려서 온 신경이 냄새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건지 사방을 둘러보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지금부터 스펙터클한(?) 그 진범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환풍기 입구가 어두워서 더러운지 깨끗한지 잘 보이지 않는다.

겉만 쓰~윽 닦아내면 그냥 보기엔 아주 깨끗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 " 라고 쓰여있는 쪽에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살짝 아래로 밀면 떨어진다.

 

힘으로는 안돼고, 요령이 좀 필요하다.

 

천정엔 왜 저런 때(곰파이?)가 깔려 있는 것인지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다.

결국 완벽하게 닦아내지 못해서 아직도 찝찝하다.

 

 

 

 

 

 

 

 뚜껑을 열면 환풍기를 천정과 연결해주는 나사 4개가 나온다.

 

드릴이나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나사를 풀어준다.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나사가 오랫동안 박혀 있었던 탓에 빡빡해서 힘이드니까 되도록이면 드릴로...

 

 

 

 

 

 

 

4개의 나사를 풀어내고 나면 천정에서 환풍기를 분리할 수 있다.

 

환풍기본체가 오른쪽 사진보다 조금 더 내려오도록 살짝 잡아당기면서 밑으로 꺼낸다.

 

 

 

 

 

 

 

 

노란동그라미의 연결부위가 접착제나 나사로 연결 된 것이 아니라 끼워서 연결 된 것이므로 당기면 빠진다.

 

오른쪽처럼 위와 아래 부분을 반대쪽으로 당기면 서로 양쪽으로 분리된다.

 

화살표로 표시된 코드선은 아래쪽 플라스틱에 연결되어 있다.

 

 

 

 

 

 

 

 

 

환기통에는 연결 된 전선도 없고, 이렇게 놓여진다.

환기통은 물에 씻을 수 없으니 물수건으로 먼지를 닦아낸다. 환풍기 팬 보다는 상태가 낫다.

 

 

 

 

 

 

 

플라스틱 판이 양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전기가 연결되면 환풍기 바람에 열렸다 닫히면서 공기가 순환되겠지?

 

 

 

 

 

 

 

 

이제 환풍기를 분리해서 청소해야 한다.

 

팬을 닦기 위해서 먼저 윗 뚜껑을 연다.

뚜껑 안으로 손을 걸듯이 넣어 들어올리면 끼워서 닫아 둔 상태라 쉽게 열린다.

 

 

 

 

 

 

 

 

환풍기 몸체가 하나씩~! 하나씩~! 열릴때마다 점점 더 더러움이 심해진다.

 

 

 

 

 

 

 

10년된 아파트. 10년동안 먼지를 먹은 환풍기. 10년동안 먼지가 쌓이면 이렇게 된다.

 

 

 

 

 

 

 

 

먼지가 서로 엉겨붙어서 틉도 없이 꽉~!! 차버려 반대쪽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 상태로 있었으니 냄새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머무른게 당연하다.

 

 

 

 

 

 

 

 

물로 씻어내기 전에 커다란 먼지를 제거한 것이 이정도.

 

욕실이 습기가 많은 곳이라 습기로 엉겨붙어서 사진으론 양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굵은 먼지들만 털어줬는데 본래 색상이 나온다.

 

이젠 딱 달라붙어 있는 곰팡이와, 누렇게 붙어 있는 찌든때를 제거해야한다.

 

 

 

 

 

 

 

때가 쉽게 벗겨지도록 뜨거운 물을 한참을 뿌려주고, 치약으로 닦아낸다.

 

이제 좁은 틈 사이사이에 닦이지 않은 이물질만 더 닦아내면 된다.

 

물을 끼 얹어서 씻고 나니 답답한 속이 뚫린 것처럼 시원하다.

 

 

 

 

 

 

 

 

 

깨끗하게 닦은 뒤 조립해서 놓기 전에 팬이 돌아가는지 확인.

 

 

 

 

 

 

 

물기가 있으면 먼지가 더 잘 달라 붙으니 닦아내고, 분해할 때와 반대로 조립한다.

 

환기통과 환풍기를 끼워서 연결하고 천정에 밀어 넣어주면 된다.

 

 

 

 

 

 

 

 

손으로 살짝 누르고 나사 4개를 모두 박은 뒤 팬 덮개를 끼운다.

[ 환풍기를 천정에 연결하기 전에 덮개를 먼저 끼워도 된다. ]

 

  

 

 

 

 

 

 

이제 겉 덮개를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끼워준 뒤

주먹으로 두군데 정도 살짝 쳐서 딸깍하는 소리가 나도록 끼워준다.

 

 

 

 

 

 

 

 

 

속 시원하게~!! 욕실 환풍기 청소 끝~!! ^________^

 

 

 

 

 

 

 

혹시 잊었을까 싶어서 비교사진 극과 극 나간다. [ 임산부나 노약자는 건너뛰길...]

 

 

 

 

 

 

 

 

 

 

우리가 들어 온 이 아파트는 올해로 지어진지 10년째라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이 환풍기는 10년동안 한번도 열린적이 없을 것이다.

그 건 10년동안 한번도 청소된 적이 없다는 얘기와 같은 말이다.

반신반의였는데 청소를 하려고 환풍기를 열어보고 확신했다.

 

여하튼 속이 다 시원하다. ^________^

 

 

청소를 하고 또 해도 욕실에서 원하지 않는 냄새가 난다면 환풍기를 살펴 보길...

 

 

 

 

 

 

 

 

 

 

 

 

 

 

 

 

댁에 일이 있어서 신랑이 이틀 휴가를 내고 함께 내려갔다.

 

우리 부부에겐 차도 없지만 면허도 없으므로 내려가는 길은 항상 버스를 이용한다.

두 좌석을 예매하고 아이는 항상 안고 탔었는데 올해는 그럴수가 없다.

부쩍 커버린 아이인지라 안고 타니 이젠 " 엄마 힘들어요. " 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젠 세자리를 예약한다.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서 한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앉는 J.

 

마냥 품속에 넣고 있어야하는 아기 같은데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이 컸다.

 

 

 

 

 

 

 

 

 

 

 

 

언제쯤 우리 부부에게 차는 둘째치고 면허라도 생길까?

 

움직여야하는데 기동성이 떨어지니 여러모로 불편하다.

혼자일때보다, 그리고 아이가 어릴때보다 그 불편함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 안전 앞에 늘 겸손하세요! " 라는 문구가 와닿아서 찍어봤다. 겸손하자 제발...

  

 

 

 

 

 

 

항상 자리 두개를 예매하고 엄마나 아빠에게 안겨 있었는데 이젠 그럴수가 없다.

 

J가 벌써 이만큼이나 많이 컸다는 것이다.

 

올해부턴 J도 성인요금의 50%를 내고 당당히 본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J는 태어나서 백일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J의 백일이 설이었던 탓이다.

 

차가 없는 부모 덕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했던 탓인지 J는 꽤 익숙하게 잘 견딘다.

 

물을 달래서 빨대를 끼워서 주겠다고 했는데 꼭 저렇게 먹어야한댄다.

얼음물이라 흘리면 옷도 젖지만 놀랠까봐 걱정하는 엄마 마음은 모르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J의 WIN~! 그래도 그런 네 모습까지도 사랑한단다.

 


 

 

 

 

 

아빠가 찍어 준 사진에 엄마가 살짝 나와서 스티커로 엄마를 꽁꽁 가려본다.

 

J에겐 세상 모든 것이 아직은 신기하다. 앉아서 이것저것 만지작 만지작...

 

 

 

 

 

 

 

얼마나 에어컨을 빵빵 틀어놨는지 탈 때부터 싸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이젠 버스안이 아주 춥다.

싸늘한 기운에 오르자마자 에어컨 입구를 꽉~! 닫았지만, 우리만 닫는 건 효과가 미약하니까...

 

짧은 반바지를 입은 J의 드러난 살이 차갑다. J의 아빠가 티를 꺼내서 덮어준다.

 


 

 

 

 

 

그럼 그렇지~! 본인 자리에서 다 놀았다며 엄마의 무릎으로 오고 싶단다.

 

이렇게 꼭 한번씩 엄마 무릎으로 달려와 안기지만

보통 4시간 중 3시간 정도는 안전벨트하고 혼자 앉아 있는 기특한 아들이다.

입안 가득 김밥이 들어있다. 배가 고팠던지 김밥을 주니 폭풍흡입한다.

 


 

 

 

 

 

엄마도 그리고 아빠도 보조개가 없다. 그런데 J는 양쪽에 모두 보조개가 있다.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분명 가족 누군가에게서 얻어온 것일테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

 

김밥 먹고 배가 조금씩 불러오니 보조개까지 넣어가며 아주 행복하게 웃어준다.

 

아빠 옷이 입고 싶었던가보다. 입혀달래서 낑낑대며 입혀놓고 나니 아주 귀엽다. ^^

 



 

 

 

 

J의 얼굴이 울상이다 금방 눈물을 뚝뚝 떨어질 것 같다.

 

J가 심각해진 이유는 엄마가 이제 김밥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 엄마, 김밥 또 먹고 싶어요. 더 만들어주세요. " 라고 말하는 J가 안쓰럽다.

지금은 없어서 먹을 수 없으니까 조금있다 버스가 멈추면 그 때 맛있는 것 먹자고 달래보지만 소용없다.

 

J에게 그건 너무 먼 미래라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J에겐 지금이 중요하다.

 

 

 

 

 

 

J가 짜증이나 울음이 길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금방 환한 얼굴로 돌아와서는 엄마 무릎에서 한참 놀다가 자리로 돌아간다.

 

자리에 앉았는데 J의 오른쪽 자리에 앉은 아빠가 부스럭부스럭 뭘 꺼낸다. 매의 눈을 가진 J.

 

" 아빠, 지금 뭐 먹었어요? "

 

라는 한마디로 아빠가 먹으려고 집에서부터 가져온 과자를 득템.

 

덕분에 아빠과자는 몽땅 J 차지가 되었다.

 


 

 

 

 

 

J가 뭐한다고 먹는 걸 다 찍냐며 바라본다.

 

J 아빠는 양쪽에 쌍꺼풀이 있고, J 엄마는 한쪽에만 얇고 작아 티도 안나는 속쌍꺼풀이 있다.

J는 일주일 중 3일은 양쪽에 쌍꺼풀이 있고, 나머지 4일은 저렇게 왼쪽에만 쌍꺼풀이 있다.

 

분명 나중엔 둘중 하나로 자리 잡을텐데 어느쪽일지 무척 궁금하다.

엄마 욕심엔 균형을 맞춰 양쪽다 쌍커플이 있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김밥도 먹고, 아빠 과자도 먹고, 이젠 우유도 먹는다. 먹은 양이 완전 한끼 식사다.

 


 

 

 

 

 

감은 두눈을 만들고 활짝 웃어주는 J. 너의 그 웃음 덕분에 엄마도 함께 웃는다. ^^

 


 

 

 

 

두시간여를 달려오니 버스가 드디어 휴게소에 멈춘다.

J는 화장실도 가야하고, 쉬는 시간이 아주 바쁘다. 고구마스틱도 사고, 호떡도 샀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의자에 앉은 J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준다.

 


 

 

 

 

 

 남이 만들었든, 엄마가 만들었든 음식 맛에는 아주 냉정한 J.

 

" 이건 맛이 없어서~ "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먹던 음식은 거부한다.

 

호떡을 한입 먹더니 맛이 없다며 엄마나 먹으랜다. 먹어보니 정말 맛이 없다. -.-;;;

 


 

 

 

 

 

먹는 양이 많지 않은 J에겐 폭풍섭취란 없다. 그런데 이날은 버스에서 계속 먹었다.

사실 그래봐야 얼마되지 않는다.

 


 

 

 

 

 

먹는 것은 물론 다른 것에도 왠만해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아들.

엄마도 같이 먹자며 고구마스틱을 내민다. 아들 챙겨준 덕분에 배부르다.

그래서 살이 자꾸 찌나봐. 고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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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두돌 전 시내버스에서 어떤 아줌마가 치즈를 먹는 J에게 그랬다.

 

" 아줌마도 줘 "

 

입에 넣은게 마지막치즈였던 J. 생각하더니 입에 있던 걸 꺼내서 아줌마에게 준다.

아마 싫다는 말을 기대했을 아줌마 굉장히 당황하셨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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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며 먹다가 고구마스틱을 다 쏟더니 금방 울상이 된다.

아빠가 사태 파악하고 얼른 주워 담아주니 또 금방 좋다고 웃는다.

 

그 후 우린 두시간 정도를 더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투정없이 잘 있어줘서 J에게 고맙다. ( 그래서 면허를 못따는 건가? -.-;; )

 


 

 

 

 

 

네가 어릴땐 언제 커서 엄마라고 말해줄까 기다렸고,

그 후엔 언제쯤 기어다닐까 언제쯤 걸을까 언제쯤 재잘재잘 얘기할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을 하고 있는 너.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도 없는데 넌 너무 빨리 크는구나.

네가 크는게 사랑스럽고 예쁘면서도 빨리 크는 네가 너무나 아깝고 아깝다.

꼭 너를 놓쳐야하는 시간이 너를 날려 보내야하는 시간이 자꾸 가까워만 지는 것만 같아서...

 

너에게 엄마가 늘~ 말하지만 엄마는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단다.

 

 

 

 

 

 

 

 

 

 

일단 베란다는 바닥이 타일이고 벽도 페이트만 덜렁 발라진 콘크리트 벽이라

베란다 공간에 있으면 울림이 있어서 불편했고, 바닥에 앉아서 놀기엔 타일은 너무 차가웠고,

타일에서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소리를 어느정도 흡수하고, 넘어져도 치명상은 없고, 따뜻한 온기도 전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아이방 베란다 바닥에 나무를 깔아주자고 생각하고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엄마 혼자서 깔기 쉬워야하고, 나무 같은 플라스틱이 아닌 진짜 나무였으면 했고,

바닥에서 좀 떠 있도록 두께감이 있었으면 했고구입하기 적당한 가격이었으면 했고,

내 집이 아니라 다음 이사 때 원상복귀해야하니 접착식은 곤란했다.

 

 

 

 

 

 

 

 

 

 

 

 

며칠 폭풍 검색 후 선택한 것이 틈새없는 끼움식 편백나무.

 

완전 쉬울것이라 생각하고 30분이면 끝나겠지하며 우습게 봤는데 다 하고 쓰러지는 줄 알았다.

 

 

 

 

 

일을 시작하기 전 J에겐 우유와 엄마의 갤럭시 탭

J의 엄마에겐 벤티사이즈의 아메리카노가 준비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베란다의 시작은 미약하고 힘겨웠으나 그 끝은 나름 창대하였다.  ^^

 

 

 

 

 

베란다 면적을 재어보니 가로는 263cm, 세로는 123cm.

넓이를 계산해보니 2.63 * 1.23 = 3.38 이고 소수점은 무조건 올림이라 74p로 4박스 신청.

 

74p의 구성은 받침대 40개, 상판(소) 6개, 상판(대) 27개 구성.

 

도착한 것은 두박스라 의아했는데 한박스에 두박스 분량이 들어 있었다.

 

 

 

 

 

왼쪽은 나무를 끼워넣을 받침대, 오른쪽에 J가 들고 있는 것은 편백나무(소)

 

  

 

 

 

 

받침대와 편백나무(소)를 들어내고 나면 나란히 누워있는 두개의 상자에 편백나무(대)가 들어있다.

 

 

 

 

 

 

상자 하나에 27개의 편백나무(대)가 9개씩 3층으로 쌓여있다.

나무를 들어내면 바닥에 방습제가 들어있다.

 

방습제를 판매자는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넣었겠지만 소비자인 난 세심하다 느꼈다.

 

 

 

 

 

 

설명서를 들고 한참을 바라 본 후에 시공에 들어갔다.

 

 

 

 

 

설명서대로 따라가자면 받침대 먼저 연결해서 배치해줘야한다.

세로로 길게 연결하려면 받침대는 이미지 속 파란 동그라미들이 만나도록 연결한다.

 

 

 

 

 

가로로 확장을 하려면 주황색 동그라미가 있는 부분을 연결해주면 오른쪽처럼 연결이 된다.

 

 

 

 

 

 

그리고 받침대에서 주의해야하는 것 하나.

 

아래 사진을 보면 파란동그라미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빨간 동그라미 안에는 있다.

나무를 다 끼우고 나면 이 부분이 툭 튀어나와서 보이게 되니 정리해줘야 깔끔한다.

 

 

 

 

 튀어나온 부분을 접어 넣듯이 꾸욱 누르면 아래 홈으로 쏙~! 들어간다.

 

사진은 설명 편의상 손으로 했지만, 사실 바닥에 눌러서 살짝 접어 준 뒤 손으로 하는 걸 찍은 것이다.

손으로 눌러서 접을 수는 있겠지만 많이 힘들다. 난 바닥에 놓고 접듯이 꾸욱 눌렀다.

 

  

  

 

 

 

받침대 배열만하면 일사천리 일 줄 알았는데... 배열하는데 잡아 먹은 시간만도 한시간이 넘는다.

나무를 끼우기 전에 받침대 배치만 몇번을 바꿨는지 모른다.

 

첫번째 배치                                                            두번째  배치

 

 

 

 

 

 

마지막 배치가 나무를 받침대에 끼워넣기 불편하지 않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였다.

( 그 최소의 노력이 적은 힘을 가진 엄마에겐 결코 최소가 아니긴 했지만... )

 

세번째 배치                                                      네번째 배치(확정)

 

 

 

 

 

 

 나무를 뒤로 돌려보면 이렇게 길(홈)이 나있다. 이 길이 받침대에 끼워지는 부분.

 

 

 

 

 

설명서와 그리고 판매 사이트 동영상을 보면 받침대를 깔고 위에 나무를 놓고 눌러주면 된다고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고정이 되긴하나 나무 밑판 홈 부분은 부서져서 재사용이 힘들어진다.

 

그리고 엄마의 힘으론 누른다고 기다렸다는듯이 쏙~ 들어가주지 않는다.

 

 

 

 

 

저렇게 끼웠더니 이쁘게 길이 생기면서 나무도 망가지지 않고 고정이된다.

하지만, 이것도 굉장히 힘이든다. 끼우는 과정만 쉬웠어도 예상처럼 30분만에 끝냈을 듯.

 

 

 

 

 

 

위 사진은 보여주려고 세워놓고 끼운 것이고, 실제로 시공(?)할 땐 받침대에 놓고 힘껏 밀어서 끼우면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베란다에 편백나무 깔기에 들어간다.

 

까는데는 한참 걸렸는데 사진으론 어찌나 후다닥 지나가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

 

 

  

 

 

[ 움짤로 보는 베란다 만들기 진행 상황 ]

 

 

 

 

 

마무리 단계에선 공간이 없으므로 밀어서 끼워넣는 것이 불가능하다.

힘껏 눌러서 고정시키는데 체력도 방전 상태고, 눌러서는 잘 안되니 망치로 쾅쾅~!! 때려서 고정 시켰다.

 

 

 

 

 

 

뒤쪽에 공간이 남았는데 남은 공간 폭이 나무 폭과 같아서 긴 것 2장과 짧은 것 1장을 넣고,

살짝 빈공간이 보이는 부분은 같이 구입한 쫄대 2개를 틈새에 끼워 넣어서 마무리 했다.

 

 

 

 

 

 

우여곡절 끝에 베란다에 마루 깔기 작업을 끝내고

J의 옷이 든 리빙박스와, 타요볼텐트를 반을 접어서 놓으니 딱 맞는다. 

 

 

 

 

 

 

J가 수시로 드나드는 앞쪽에는 J의 책장을 넣어보니 맞춘듯이 꼭 맞게 들어간다.

 

 

 

 

 

 

책장에 책을 가져다 가지런히 꽂아주니 나무 바닥이 좋았던지

J는 마루가 깔린 베란다에 배를 대고 누워서 한참동안 책을 봤다.

 

 

 

 

 

 

엄마가  J방 베란다에 마루를 까는 동안 J는 엄마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이러고 있었다.

 

베란다 깔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넓어지는 J의 공간.

왼쪽 사진보다 오른쪽 사진에서의 J의 공간이 더 넓다.

 

 

 

 

 

 

그렇게 본인의 공간이 넓어지는 것을 즐기며 엄마의 요구에 일어나고 눕고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저렇게 나무들고 같이 시공을 하겠다고 덤비기도 하고, 뽁뽁이를 갖고 놀기도 했다.

 

아웅~!! 사랑스런 내 새끼... ^^

 

 

 

 

 

시공하는데 걸린 시간은 오전 11시 40분에 시작해서 저녁 6시 10분에 끝났으니 6시간 30분 정도다.

중간 중간에 점심도 먹고, J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잠시 J랑 놀기도 해서 더 오래 걸린 듯 하다.

몰입해서 한다면 길어도 3-4시간이면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남자분이라면 2시간. )

 

" 10만원 이하로 시공할 수 있지 않을까 " 싶은 생각에 며칠을 잠도 안자고 폭풍 검색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렇게 날로 먹을 수 있는 나무는 없었고, 저 정도 공간을 10만원 이하로 시공 할 수 있었다면

난 집안 모든 바닥에 나무를 깔겠다고 덤볐을지도 모른다.  (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사실 아쉽다. 0_0 )

나무를 좋아하는지라 입맞추듯 내 발에 닿는 나무의 감촉도 따뜻해서 좋았고,

피톤치드가 나오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베란다를 드나들때마다 느껴지는 편백나무 특유의 향도 좋았다.

 

가격은 예산의 2배 정도 들어갔지만,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웠다.

 

 

 

 

편백나무가 물에 강한나무라니 (그래도 썩긴 썩으니 관리에 신경은 써야겠지만)

훗날 욕실에도 시공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다. 그 땐 내집에 업자 불러서 몸 편히 시공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___^

 

편백나무는 원산지가 일본이라 그런지 히노끼 나무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노송나무라고도 한다. 

습기에 강해서 욕조를 만들기도 하고, 족욕기나, 반식욕 덮개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욕실 바닥용으로도 쓰인다.

또, 심신에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피톤치드가 다른 나무에 비해 많이 나온다고도 한다.

 

 

 

 

 

 

 

월 20일 그 날은 비가 오지 않았고 4월 21일에 비가 내렸다.

그 뒤로 처음 보는 비.

아.. 간혹 여우비처럼 볕과 함께 떨어진 그 빗방울들을 제외한다면

난 분명 게으르고, 더러움도 잘 참아내지만, 내가 참지 못하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건 욕실에서 나는 냄새와 타이 틈에 낀 모든 종류의 곰팡이들...

그리고 햇볕도 투과하지 못 할 정도로 더러운 창문...

그리고 먼지가 내려앉다 못해 켜켜이 쌓여 버린 창문틀...

 

내가 참지 못하는 그것들을 치우려면 비가 와야하는데

4월 21일 그 이후로 비다운 비가 두달동안 내리지 않더니 이번 주말 이틀동안 시원하게 내려줬다.

 

내리는 비 덕분에 베란다에 있는 모든 창과 창틀을 닦아낼 수 있었고

이젠 환해진 창문과 제 색깔을 들어낸 창틀을 볼 때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청소하려고 베란다에 물이 차면서 온통 물바다가 되니 제일 신난 건 J였다.

기어이 본인이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시겠다는 아드님.

 

누군가 사진만 쭈욱~ 본다면 신데렐라 빙의하신 J가 베란다 청소 다 한 줄 알것 같다.

 

  

 

 

 

 

J의 행동에 엄마 아빠가 동시에 외쳤었다.

 

" 거긴 안돼~!!! "

 

J의 물뿌림에 커튼까지 다 젖어 버리고, 안쪽에 쌓아둔 물건들도 물세례를 받았다.

이후로도 몇번이나 J의 물세례를 고스란히 맞아야만 했던 그 곳...

 

다행인 것은 혹시 몰라 신문으로 겹겹이 덥어두었던지라 창을 열어 바람을 들이니 금방 말랐다.

 

 

 

 

 

. 바닥을 청소하는 아빠를 위해 물도 뿌려주고, 그래도 제법이다

 

아들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는 스마일보다 더 커다랗고 행복한 미소가 한가득이다.

 

  

 

 

 

 

 엄마가 물을 쓸어내고 있던 비를

 

" 엄마, J도 청소 해볼래요. "

 

하고는 허락도 떨어지기 전에 빼앗아 들고는  바닥도 쓸겠다며 비를 들고 왔다 갔다 한다.

 

 

 

 

 

비를 뺏긴 엄마는 이제 더러운 창틀 때 좀 벗겨 보겠다고 물 뒤집어쓰며 창틀 청소에 열을 올리는데

매의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 본 아들. 곧 바로 비는 던져버리고 엄마의 만능 솔을 빼앗아 든다.

 

모방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J.  폼 한번 제대로다.

 

 

 

 

 

한참을 첨벙첨벙 다니더니 바지는 홀짝 젖어버린지 오래다.

벗자고 해도 고집을 피우는 고집쟁이 J.

 

옆 모습에서도 느껴지는 저 함박웃음.

 

 

 

 

 

비가 오고 찬바람이 들어서 추운데 젖은 옷을 입고 있는 아들을 보는

엄마랑 아빠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J는 그저 신났다.

 

이젠 바닥의 구정물까지 손으로 만져보고 첨벙첨벙하며 신났다.

 

 

 

 

 

앗~ J의 매의 눈에 또 걸렸다.  엄마의 만능 솔과 함게 이젠 대야도 J의 차지.

 

물을 담고 부어버리기를 벌써 몇번... 이 대목에서도 엄마아빠는 애타게 외쳤었다.

 

 " 아니야~ 아니야~ 버리지마 엄마 쓸꺼야~ 아빠 쓸꺼야~ "

 

엄마 아빠는 하루종일 청소를 해야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우면서도 J의 그 몸짓들에 웃는다.

 

  

 

 

 

 

 

청소도구를 골고루 섭렵해나가는 우리 아드님. 이젠 아빠의 유리창 닦기에 꽂혔다.

어쩐지 그냥 넘어갈 네가 아닌데 그냥 넘어간다 싶었다.

 

손잡이도 길고 앞에 걸레는 물까지 먹어서  나름 무거울텐데 어디서 저런 괴력이 나오는 건지...

 

 

 

 

 

 

힘차게 들고와서 물을 묻히더니 힘들었는지 돌아갈 땐 밀면서 간다. -.-;;

제자리로 돌아가서는 아빠가 닦던 창을 마저 닦는데 폼 하나는 유리창 닦이가 따로 없다.

 

줄 매달아주면 창밖에 매달려서도 닦아낼 폼이다.

 

누가 보면 엄마 아빠가 아가 J를 신데렐라 부려먹듯이 마냥 부려먹는 줄 알겠다.

 

    

 

 

 

 

신나게 가지고 놀던 창문 닦는 밀대를 갑자기 아빠에게 주더니, 대야에 물을 담는다.

 

 

 

 

 

 

물을 담더니 주저 앉아서 들어보려다가 아무래도 무리다 싶었는지 저렇게 밀고 간다.

 

영재돋는 아드님이시다. -.-^

 

 

 

 

 

 

가져가더니 아드님이 주저앉아 하시는 저것은...

 

 

 

 

 

 

바로 ...

 

J가 호스로 물뿌리는 것을 하도 좋아하길래 이걸로 뿌리고 놀라고 갖다 줬더니

저걸 보자마자 밀대는 이제 관심 밖이라며 아빠에게 던져주시고, 물놀이 셋팅을 하셨던 것이다.

 

 

 

 

 

 

저 물놀이는 뭇 엄마들의 간증을 듣고 나의 제자가 어린이날 선물로 J에게 사다 준 물놀이.

 

저 물놀이를 할때면

 

" OO누나가 사다준 물놀이~ 물놀이~ "  이러면서 논다.

 

완전 우습지만 아주 사랑스럽고 귀엽돋는다. ^^

 

이젠 선물 받은 물건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개월수가 된 것이다.

 

 

 

 

 

 

 

요건 씨우메이 이모가 바다 건너 보라카이에서 J를 위해 공수해 온 물고기 신발.

지금은 발에 잘 맞는데 네가 너무나 사랑하는 신발이다보니 작아지는 그날이 엄마는 무척이나 아쉽구나.

 

아들아 너무 아쉬워하지마 엄마가 작아지면 펠트로 어찌 만들어볼께~

이거 사러 보라카이를 갈 순 없지 않겠니?? ^^

 

물고기 신발 신고 물만난 고기마냥 청소하는 내내 즐거웠던 J

 

 

 

 

 

청소를 시작할 때부터 빗 속에 같이 머무르며 얼른 나오려고 반짝이며 서두르더니

청소가 끝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긋 떠올랐다. 

 

조금씩 조금씩 밖이 환해지더니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구름마저 거둔 하늘이 되어버린다.

 

그 볕을 놓칠새라 창틀에 J의 사랑스러운 물고기 신발을 보송보송해지라며 널어둔다.

 

 

 

 

 

그 옆으로 엄마 아빠 신발도 쪼르륵~!!

 

물이 뚝뚝 떨어지는 신발 위로 해가 비치니 마치 우리 가족이 맑아진 것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청소끄읕~!!! ^^

 

 

 

 

 

 

 

청소를 끝내고 우린 폭풍 식사모드에 들어갔고,

그 날 하루는 그 뒤로 온전히 쉬었다. ^^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 임신 11주 4일 )

 

 

임신 11주 - 초기 기형아(다운증후군 검사) 검사 (선택)

 

 

[태아 발달 ]

 

머리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 - 5.07cm

 

목투명대 단면 크기 - 정상 ( 약 0.16 ~ 0.17cm )

 

심장 박동 - 간격 일정함.

 

 

 

 

 

 

 

 

 

 

 

임신 10주에서 13주 사이에 기형아 검사

검사 덕분에 3분 30초 동안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헌데 이 초음파가 태아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 아이가 태어 날 때까지 두어번 정도밖에 안본다고...

 

 

 

 

 

6주에는 콩알 같았고, 8주에는 뭉게구름 같았는데

그 후 한달이 지나고 11주가 되니 이젠 제법 사람의 형체를 갖췄다. 

 

설명해주지 않아도 내 아이가 저기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화면 속 점선은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아이의 길이를 재는 모습이다.

 

병원에서 키라고 알려주는 길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길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였다.

 

다리는 보통 접고 있어서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를 잰다고 한다.

 


 


 

아이의 옆모습인데 초음파 속 아이가 어찌나 이뻐보이던지...

고슴도치 엄마인 내 눈엔 아주아주 이쁜 꽃아기 그 자체였다.

 


 


 

화살표가 있는 까만 부분의 치수를 재는 것인데 그 부분을 목 투명대라고 한다.

 

보통 다운 증후군 수치가 높으면 그 단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그 검사를 위해 목 투명대의 단면 두께를 따로 측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검사 당시 아이의 목 투명대 단면 수치는 0.16 - 0.17 가 나왔고,

그 수치는 정상범위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그러셔서 걱정을 덜었었다.

 


 


 

아이의 정면과 옆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아직은 살이 없는 상태라 뼈 위주로 보인다.

 

초음파 선생님이 말씀해주시긴 전엔 " 우와~! 벌써 코가 오똑하구나 했는데 "

 살이 없어서 뼈 위주로 보이는 것이라 그랬을 뿐이었다. -.-;;

 

 



 

 

화살표 있는 부분을 가만히 보면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형체를 갖춘 것도 놀라웠는데 다리를 꼬고 있었다. 세상에 다리가 꼬아질만큼 길어졌다는 것이다.

 

 

 


 

들을때마다 가슴 벅찼던 일정한 간격의 심장 박동 소리... 쿵적쿵적쿵적...

 

" 엄마 난 건강해요 "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던 아이의 심장소리.

 

세상의 그 어떤 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았던 나를 향한 너의 소리.

 


 

 

 

동그란 자궁 속 까만 부분은 아이가 움직 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수.

 

양수는 너무 많거나 적으면 좋지 않다는데 다행스럽게도 적당한 양이라고 했다..

 

 

 

 

 

그 날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2009년 4월 13일의 초음파 동영상.

 

 

 

 

 

 

입덧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토하기만하니 살이 자꾸 빠진다.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10년 넘게 같은 숫자를 유지했던 몸무게가

결혼하고는 계속 숫자를 바꾸며 올라가기만해서 날 괴롭게 했었는데...

 

아직은 내 몸에 있는 영양분만으로도 아이에게 충분하다고하니 다행이다.

 

속만 메슥거리지 않아도 좋겠는데 언제쯤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덕분에 요즘 그가 많이 힘들단다. ( 사실 이전에도 그랬지만... ^^ )

혼자서 돈도 벌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도 못하고 집안 일도 해야하고...

미안하고 그리고 고맙고도 고마운 사람이다.

 

 

 

 

 

 

 

 













 

늘 엄마 옆에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아들이었는데

요즘은 조금 컷다고 종종 혼자 놀며 엄마만의 시간을 내어주곤한다.

 

오늘도 1인 다역을 하며 거실에서 놀고 있는 아들을 뒤로하고

청소도 하고 정리도 좀 하러 침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보통은 혼자 노는 것도 잠시 보이지 않는 엄마를 백번쯤 부르며 찾아대는 아들인데

청소하러 들어온지 한참이 지났는데 찾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다.

(보통은 엄마가 옆에 보여야지 안심하고 혼자서 논다.)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니 걱정이 된다.

 

" J 뭐하고 있어요? "

 

엄마목소리엔 바로 반응해주는 사랑스런 J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ㅇㅀㄴㄷㄹㄴ 하며 놀고 있어요 "


그 후 5분...

아무래도 그 뒤로도 엄마를 찾아 달려오지 않는 것이 이상해서 나와보니...

아이구야~!! 우리 아들... 지못미...

 

 

 

 

 

양팔은 벌리고, 다리는 최대한 접어 올린... 제대로 된 개구리 자세로 잠들어 있다. ㅠ.ㅠ

 

 

 

 


엄마가 만들어 준 모든 것을 사랑하는 아들...

 가방을 아침부터 등에 매달고 놀더니 결국은 가방을 등에 매고 잠들었다.

 

 

 

 

 

얼마나 졸렸던지 잠들기 직전에 누운채로 쉬를 했던 모양.

가방 벗기고 안고 방으로 가서 옷 갈아입히니까 자는데 깨운다며 짜증이 극에 달한다.

 

 

 

 

엄마가 가만히 이름부르면 그 이야기 들으려고 울다가도 그치고 바라보는 아들.

많이 졸렸냐며 가만히 얘기해주니 그래도 귀찮았고, 짜증스러웠다는 아들의 서러운 표정.

 

 

 

 

 

그래도 엄마 이야기를 알아 들었다는 듯이 노여웠던 마음을 거두고

꿈뻑꿈뻑 큰 눈을 잠시 깜빡이다 다시 잠으로 빠져든다.

 

 

 

 

이렇게 잠든게 31개월 동안 고작 두번.

한번은 잠든 아이를 안아다 눕히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펑펑 울었다.

 

낮잠을 자지 않는 아들인데 잠투정도 없이 혼자 이렇게 잠들어 있는 모습이 어찌나 짠~ 하던지,
엄마는 뭔가 모를 기분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정말 눈물나게 미안하다.


내가 오늘 네게 너무 소홀했던 것만 같아서...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사랑한다. 나의 아들.

 

 

 

 

 

 

 

 

[ 작고 여린 아기입니다. 악플대신 예쁜 눈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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