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찜닭을 하려는데 감자가 없다.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하려고 보니 제이도 신랑도 감자매니아라 아쉽다.

신랑에게 감자 좀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제이도 따라가야겠단다.

 

옷을 겹겹히 입혀서,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니 오히려 엄마에게 한마디 하는 제이.

 

" 엄마, 제이 없어도 무섭지 않지요? 혼자 있을 수 있지요? 제이 보고싶으면 전화해요~ 금방 올께~!! "

 

 

 

아주 제대로 신이 나서 나가는 거면서 할 말은 다 하고 간다. ^____^

제이는 여전히 세상 모든 것이 너무나 신기한 꼬꼬마 아가인지라

 

제이와 함께 나가면 제이의 두리번두리번을 쫓아다니며 다녀오느라 시간이 꽤 걸린다.

그렇게 두 부자가 즐겁게 다녀오면서 가을남자 포스가 물~~~씬 풍기는 제이의 사진들을 핸드폰에 담아왔다.

 

저리 앉아있으니 고독을 좀 아는 듯 보이는 나의 꼬꼬마 아들 제이.

아들 쫌 분위기 있다. ^_____^

 

 

 

 

 

 

 

 

 

 

 

언제 고독과 친구 삼았냐는 듯이 갈 길을 재촉하는 제이.

 

 

 

 

 

 

 

 

 

 

낙엽을 밟는 소리도 좋아하고, 떨어져있는 낙엽을 주워서 보는것도 좋아하는 제이.

같이 가지 않았어도 마치 함께 나간 것처럼 제이 옆에 있었던 것 처럼 그 상황이 눈에 선하다.

 

제이의 웃는 얼굴에서 행복이 뚝뚝 떨어진다. ^^

 

 

 

 

 

 

 

 

 

 

 

거긴 왜 올라갔을까? 했는데 역시나 요즘 한~참 점프에 빠진 제이답다.

살짝 올라간 턱이 있으면 높든 낮든 일단 얼른 올라가서 점프~! 점프~!! 하며 뛰어내린다.

그렇게 올라가서 점프하다 넘어지기도 어려번... 사진인데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센스있는 제이 아빠.

제이를 위해 갈때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조금은 더 편하고 안전한 길을.

길에 떨어진 나뭇잎은 몽땅 다 제이꺼~!!

 

 

 

 

 

 

 

 

 

 

 

낙옆이 쌓인 곳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제이.

어느땐 아가면서도 참 의젓해서 다 컸구나 싶지만, 노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기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참 예쁜 나의 아들 제이. ^^

 

 

 

 

 

 

 

 

 

 

지나가는 사람 없는 호젓한 길에 낙엽과 함께 앉아 있으니 가을 남자가 따로 없구나.

왼쪽 사진은 손글씨 써서 가을의 끝자락에 마음을 담아 엽서 한장 띄워도 될 것같다.

 

 

 

[ 위의 모든 사진은 제이 아빠가 갤럭시S로 찍었습니다. ]

 

 

 

 

 

가을 남자되기 어렵지 않아요~!! 낙엽과 함께라면~ ^____^

 

 

 

 

 

 

 

 

 

 

 

 

 

 

 

 

처음 J 머리를 직접 깍기 시작한 건 제 값하는 미용실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돌을 앞두고 미용실에 가서 J 머리를 깍았는데 빡빡 밀더니 군입대 머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O_O

그 뒤로 두번 더 간 미용실. 너무 짧게 깍지 말라 했더니 이번엔 애를 호섭이를 만들어 놓는다. @_@

 

J도 미용실을 좋아하지 않고, 내 마음에도 썩 차지 않아서 집에서 깍기 시작.

 

배운적도 없고, 어깨너머로 본 것을 밑천삼아  머리를 깍아줬으니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깍아놓은 모습을 보고 다들 내게 " 애를 왜 이모양을 만들어놨냐 " 한소리씩 했다.

 

 

 

 

 

 

 

 

앞머리를 저렇게 쥐파먹어 놓았는데 옆머리 길이는 맞았을까? 뒷머리는 예쁘게 다듬어졌을까?

 

정말 막~! 깍아놨을 땐 아주 볼만했다. 아들 망쳐놓고 난 얼마나 웃었던지... ^^;;

 

엄마 눈엔 이쁘기만 하더라.  ^____^

 

아이들은 그 특유의 귀여움으로 모든 것이 커버가 가능하지만,

그런 아가들에게도 체면이란게 있으니 나갈 땐 요로코롬 모자를 쓰는걸로~!!

 

 

 

 

 

 

 

 

 

그렇게 깍아주다 보면 엄마 실력도 일취월장한다. 그 뒤론 시간도 단축되고, 요령도 생긴다. ^^;;

 

그렇게 처음 아이 머리를 망쳐 놓은 것은 3월이었고, 두번째로 깍은 것은 6월초였다.

그 뒤로 4달이 되어가니 앞머리가 눈을 찌를 것 같아서 오늘 세번째로 머리를 깍아줬다.

 

바닥에 신문깔고, 받침대에도 신문깔아 J를 앉게하고 도구 나열해 놓고, 머리에 물 뿌리면 준비는 끝.

 

집에서 머리를 깍을 땐 머리카락 처리가 골치라 바닥에 신문지를 넓게 깔아주는게 좋다.

 

 

 

 

 

 

 

 

 


J가 좋아하는 칙칙폭폭 처깅턴을 틀어주고 집에서 아이 머리 깍기 돌입.

J는 머리를 깍는 동안 협조적이라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다.

 뚫어져라 티비를 보다가도 숙이라는 얘기에 고개 숙이고 시청 중.

 

 

 

 

 

 

 

 

집에서 아이 머리 깍는 것이 반정도 진행된 상태.
눈을 가리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니 시원하고 좋구나. ^^

 

 

 

 

 

 

 

 

바가지 머리로 깍아주고 싶었지만 바가지 머리로 만들기엔 옆머리가 조금 짧다.

바가지 머리는 귀를 덮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자란 다음에 하는 걸로~ ^^

 

 

 

 

 

 

 

 

 

 

완성.

 

아우~ 내 새끼 이쁘기도 해라~ ^____^

 

 

 

 

 

 

 

그렇게 오늘도 아이머리 깍기 대 성공.
엄마가 보기에 내 아이는 어떤 모습이든 다 이쁘니까... 그걸로 만족이다.

그리고 횟수가 거듭 될 수록 발전하는 모습도 보인다.

몇번 더하면 어린이 미용실 차려도 되겠어~!!  (착각은 자유라니까~!! ^^ )

 

 

 

 

 

엄마표 첫번째 작품                          엄마표 두번째 작품                          엄마표 세번째작품

 

  

 

 

 

 

 

 

 

 

 

 

2009년 4월 16일 목요일 ( 임신 12주 )

 

고작 며칠 먹지 못하고, 토했을 뿐인데 몸무게가 쭉쭉 빠진다.

결혼하고 5kg 정도가 쪘는데 임신 후 입덧으로 4kg 가량 빠졌다.

임신 중이라 좋아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콩알이는 신기하게도 탈 없이 잘 크고 있다는 것이다.)

 

 

 

 

 

 

도통 뭘 먹지 못하겠고 힘도 없어서 몸도 마음도 편해져 보려고 친정으로 내려왔다.

고등학교까지 20년을 살던 곳이라 그런지 마음도 편하고, 공기는 서울과는 차원이 다르게 좋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고, 아빠가 비싼 돈 주고 사온 과일 먹으면서 뒹굴뒹굴해서 그런지 속도 조금 편하다.

 

 

 

 

 

 

4월에도 눈이 올 정도록 겨울이 길고 워낙 추운 곳이라 아직 한 낮에도 조금 싸늘하고, 밤엔 춥다.

달갑지 않은 싸늘함 이었은데 이번엔 그 싸늘함이 반갑다. 차가운 공기가 속을 편하게 하는 것 같아서...

 

먹고 다시 토하는 건 여전하지만 서울에 있을 때 보다는 횟수가 반으로 줄었다.

 

할미꽃 피어나는 시기가 4월이라는데 추위를 뚫고 용케 개화시기 맞춰서 올라 온 할미꽃.

해발이 높고 추워서 꽃피는 시기가 다른 곳보다 늦는 편이라 가까운 전주가 꽃이 질 무렵에야 피기 시작하는데

할미꽃이 제 시기를 딱 맞춰서 뾰족한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그저 신기하다.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 임신 12주 3일 )


주말을 맞아 신랑이 일주일 못본 나의 안녕함을 보려고 친정으로 내려와서 함께 산책에 나섰다.

워낙 작은 동네라 동서남북 100m면 나들이가 끝난다.

 

친정에 오면 항상 내가 다녔던 유치원도 함께 있는 초등학교엘 가본다.

중, 고등학교도 근처인데 어쩐지 초등학교만 자주 와보게 된다.

 

게다가 중, 고등학교가 내가 다니던 때의 모습 그대로라면

초등학교는 오히려 내가 다닐 때의 모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데 내 안의 느낌은 정겹고 따뜻하다.

 

그 많던 주변 분교들이 학생수가 자꾸 줄어들어 하나둘 폐교가 되어 그 곳 아이들을 다 흡수했음에도

내가 다니던 시절보다도 학생수도 적다. 이 곳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싶고 안타깝다.

 

 

 

 

 

 

말은 쉬고 싶어서 친정에 내려왔다지만 사실 오래 있을 순 없다.

시집 간 딸은 분명 품안에 있던 자식과는 또 다른 느낌일테니, 오래 있으면 부모님도 힘드실테고, 신랑도 걱정이다.

 

돌아오는 주말인 26일엔 시댁 행사가 있어서 시댁에 들러 행사에 참석도 해야한다.

 

대학에 들어간 후 늘 아르바이트에 치여 친정에 오래 머물렀던 적이 없었다. 길어야 일주일도 채 안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친정에 가장 오래 머무르는 것 같다. 다음주까지 2주가량을 머무르니 말이다.

 

올라가면 내 입덧도 조금은 나아지길 희망해본다.

 

 

 

 

 

 

  

 

 

 

진을 뒤적이다 발견한 며칠 전 보트에 올라탄 J의 모습.

그 날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J가 류에게 버블플랍을 선물 받았던 날이었다.

 

타임스퀘어 로비에 설치된 보트에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이벤트가 있었다.

난 페이스북이 없고, 류는 페이스북을 하니 J를 모델 삼아 열심히 사진을 찍었었다.

 

사진이 이벤트를 진행하던 주최측 페이스북에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으나,

생동감있게 찍힌 J의 모습들을 류는 내게 고스란히 보내줬다. ^^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

사진은 태평양 어디쯤이라고 해도 믿을 것만 같다.

 

 

 

 

 

 

 

J배를 타본 것은 제주도 여행 때 우도를 들어갈 때 였는데...

그 때의 바다 풍경도 사진처럼 예쁘고 낭만적이었을까?

 

사진 속 저 곳은 지상 낙원일 것만 같다.

 

 

 

 

 

 


닻이 그려져 있는 J의 티도 항해사의 옷 같다.

덕분에 보트랑 아주 잘 어울린다.

 

 

 

 

 

 

모자를 손으로 붙잡고 멀리 바라보는 모습이

 

" 저기예요. 저기 드디어 육지가 나타났어요~!! "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마치 망망대해 푸른바다 한가운데에 보트를 띄운 것처럼

생동감 있게 담긴 J의 사진들이 정말 좋다. ^^

 

 

 

 


사진은 찍을 때 찍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사진 속에 담긴다고 한다.

류의 J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사랑스런 사진들이 참 고맙다.

 

더위가 한풀 꺽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여름인 것인지 파란 바다로 가득찬 사진을 보니 시원하다.

 

 

 

 

 

 

 

 

 

 

 

 

 

빨래를 돌린 것을 잊고, 널지 않고 자서 새로 돌려야한다.
세탁기 마저 푸념을 하는 듯 하다. ( 한두번이라야 말이지 ㅡ.ㅡ;; )

정말 현모양처의 길이 이리도 어렵고 험할 줄이야...
게으르고 아침잠까지 많은 난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곳곳이 지뢰밭이라 어디 편하게 발을 디딜 곳이 없다.
상태가 이러니 종종 아이 장난감을 밟기도 하는데 그 땐 정말 아파서 미춰버릴 것 같다. 

더 어릴땐 아이가 장난감을 꺼내는 속도가 지금보다 느리니 중간에 한번씩 치웠는데

지금은 저녁하기 직전 즉,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서 치우기에 들어간다.

사실 신랑이 퇴근하고와서 치우기도하고 그게 안될 땐 옆으로 쫘악~ 밀어 놨다가

이상태 그대로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렇게 어지런운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야금야금 딸기를 드시는 J군 ~!! 너님 짱~!!

 

사진 속 J는 지금 딸기가 "이만큼 이만큼 맛있다"는 얘기를 하려고

머리위로 이만큼을 만드는 중이다.

 

 

 

 

 

 

 

이젠 다 어질렀고, 설거지도 하셔야겠단다.

이미 아침에도 설거지한다며 주방을 물바다로 만들고 옷도 한벌 갈아 입으셨고만...

벌써 이렇게 효도하신다 ㅡ.ㅡ;;

 

 

 

 

 

 

 

본 건 있어서 고무장갑도 끼고, 물도 꼭 틀어야하고, 씻을 것도 쥐어줘야한다.

 

 

 

 

 

 

다하고 나면 고무장갑은 거꾸로 걸어 놓 " 물 꺼주세요" 한다.

( 혹여라도 말하기 전에 엄마가 꺼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

 

 

 

 

 

 

 

어제 한번 우려서 마시고 다시 냉장고에 넣어뒀던 홍차에 뜨거운 물 부어 다시 우렸는데...
딱 한모금 마시고 잊고 있었더니 홍차가 벌써 차가워졌다.
컵에 난 홍차 자국이 내게 " 벌써 한참 자났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홍차가 뜨거울 땐 연하게  복숭아향이 났었는데 차가워지니 신기하게 향이 진해졌다.
그 향이 좋아서 차가운 홍차를 다시 홀짝인다.

 

 

 

 

 

 

하루 종일 동동거리고 있다보면 저녁엔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버려서
정말 별일 아닌 사소한 일에도 목숨 걸고 싸우려고 든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은 정말 잘해보자. '감정에 치우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하지만

저녁이되면 그 다짐은 홀랑 잊어버리고 나만 혼자 애쓰고 힘들었던 것 마냥 덤빈다.

살림도 육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은 알 수없는 열등감과
잘하려고 애쓰는 내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아서 서러움과 허전함을 자꾸 속에 채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을꺼라고 믿는다.


 

 

 

 

[ 생각도 못했는데 베스트가 되어 있었다. 아들 덕분...]

 

 

 

 

 

 

 

 

 

 

 

 

 

 

 

 

 

 


 

 

재료

- 김밥, 양념한 밥 , 김밥 속재료

[ 속재료 : 당근, 햄, 크레미, 단무지, 계란,시금치,우엉 ]

1. 계란을 두껍게 부치고, 당근은 채썰어서 볶고, 햄과 크레미는 뜨거운 물에 데쳐서 준비.

 

2. 밥은 식초 약간,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한다. ( 난 밥이 질게 되어서 참깨를 추가 -.-;) 

[ 아이와 만들때 아이가 집기 편하도록 밥을 적당한 양으로 나눠 동그랗게 만들었다. ]

 

3. 냉동실에 있던 돌김을 달군 팬에 살짝 구워서 준비. (돌김이라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4. 밥을 김 위에 올리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편다.

 

J에게 비닐장갑을 끼워 준 뒤 밥을 김 위에 올려 주고 펴보라고 했더니 제법 시늉을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시늉일 뿐 실질적으로는 엄마의 몫 (적당한 때에 도완준다.)

J의 표정만 보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낸 것 같다. 아주 의기양양. ^^
 


 

 

 

 

 

5. 속 재료를 두세개 올린다. ( 준비된 속을 다 올리면 옆구리가 마구 터진다.)

 

J에게 먹고 싶은 것으로 올리라고 했더니 정말 진지하게 찾아서 올린다.

 

 


 

 

 

J가 김밥 속재료를 올려 놓은 모습.

 

시금치를 좋아하는 J는 매번 시금치를 제일 먼저 올리고, 다음으로 좋아하는 당근과 계란을 몽땅.

단무지는 두어개, 그리고 다른 재료들이 서운 할 것 같았는지 하나씩 마저 올린다.

 

J가 재료 놓기를 다 끝내면 엄마는 그들 중 몇개를 슬쩍 빼내고 말기 좋게 정리.
 


 

 

 

 

 

6. 김밥 끝이 벌어지지 않도록 꼭꼭 잘 눌러가면서 돌돌 말아준다.

 

풀어지지 않도록 왼쪽 사진처럼 눌러서 감아주면 J가 오른쪽 사진처럼 말아 놓는다.

 

 

 

 

 

 

 

사진 속 J는 커다란 비닐 장갑을 껴서 불편 할 텐데 아주 열심히 김밥 말고 있다.

김밥을 말고 있는 폼이나 표정은 아주 진지한 것이 썩 그럴듯하다. ^^

 


 

 

 

 

 

7. 앗싸~!! 꼬마김밥 드디어 완.성.

 

사진 속 왼쪽에 있는 김밥 4줄은 엄마가, 오른쪽에 있는 김밥 3줄은 J가.

(구멍 숭숭 날 돌김을 사용했더니 밥알이 다 튀어나오고 난리다.)
 


 

 

 

 

 

8. 일정한 크기로 썰고, 통깨 솔솔 뿌려서 시식.

 

( 칼 표면에 참기름을 바르거나 칼을 불에 살짝 달궈서 자르면 매끈하게 썰어진다. )
 


 

 

 

 

꼬마 김밥을 먹으며서 J왈 가 말한다.

 

 " 엄뫄~!! J 만들어서 맛있어요. "

 

J는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먹다가 배만 고프지 않으면 그만 먹는다. -.-;;)

꼬마김밥은 성인 밥 한공기 분량을 혼자 먹은 것 같다. 본인이 만들고 뿌듯했을까?
 


 


 

J는 남자아이라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편이지만, 뭔가 할 때는 차분한편에 가깝다.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래봐야 J도 아직 어리고 어린 아기인지라 사실 걱정이었다.

 

사방에 밥풀 날라다니고 재료들은 제자리를 벗어나 다 다른데 가있을까봐...

 

' 뭐 그럼 어떠냐 일단 저지르고나 보자... '내가 못치우면 신랑이 치우면 되고 안되면 다음에 치우지'

 

라는 생각으로 일단 상펴고 재료 준비하고, 만들기에 들어갔는데

재미있었는지 상 앞에 미동도 없이 앉아서 엄마보다 더 열심히 만들어 준 J 덕분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듯...  ^^

 

다음엔 우리 쿠키를 만들어 볼까? ^____^


 

 

 

 

 

 

  

 

 

 

 

 

J 18-20개월 무렵에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에 푹~ 빠져 있었다.

본인의 그림자를 따라서 뒤뚱거리며 뛰어가기도 하고,

그림자 앞에 서서 한참동안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기도 했었다.

 

그렇게 한참을 관찰하더니 얼마 후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는

급기야 그림자를 데리고 노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햇볕도 쨍쨍 모래알도 반짝이던 어느 여름날.

강한 햇살 덕분에 J는 본인의 선명 그림자 발견. 0.0

 

[ 당시 J는 만21개월 - 2011년 8월 에버랜드에서 ]

 

 

 

 

 

 일단 인사성 밝게 그림자에게 " 안녕 " 하고, 손인사를 건낸다.

 

 

 

 

이렇게도 한번 해볼까?? " 안~녕~!! " ^____^

 

 

 

 

으라차~ 발도 높이 들어보고~


[살살 들어라 아들~ -_-  제 몸도 못 가누면서]

 

 

 

 

 

" 그럼 이렇게 해볼까요~?? 으샤~!! "

 

 

 

 

그림자 사진 놀이하는 J의 모습을 모아서 슬라이드로~!!

 

 

 

 

 

 

 

 

 

지금은 1년 정도 지났고, 33개월에 접어들지만  J는 여전히 본인의 그림자를 보면 아주 반가워한다.

그 때만큼의 호기심은 사라졌지만, J에게 그림자는  여전히 신기하다.

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니

J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신통방통한 것이 그림자일 것이다. ^^

 

 

 

 

 

 

 

 

 

 

 

댁에 일이 있어서 신랑이 이틀 휴가를 내고 함께 내려갔다.

 

우리 부부에겐 차도 없지만 면허도 없으므로 내려가는 길은 항상 버스를 이용한다.

두 좌석을 예매하고 아이는 항상 안고 탔었는데 올해는 그럴수가 없다.

부쩍 커버린 아이인지라 안고 타니 이젠 " 엄마 힘들어요. " 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젠 세자리를 예약한다.

어느새 이만큼이나 커서 한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앉는 J.

 

마냥 품속에 넣고 있어야하는 아기 같은데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이 컸다.

 

 

 

 

 

 

 

 

 

 

 

 

언제쯤 우리 부부에게 차는 둘째치고 면허라도 생길까?

 

움직여야하는데 기동성이 떨어지니 여러모로 불편하다.

혼자일때보다, 그리고 아이가 어릴때보다 그 불편함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 안전 앞에 늘 겸손하세요! " 라는 문구가 와닿아서 찍어봤다. 겸손하자 제발...

  

 

 

 

 

 

 

항상 자리 두개를 예매하고 엄마나 아빠에게 안겨 있었는데 이젠 그럴수가 없다.

 

J가 벌써 이만큼이나 많이 컸다는 것이다.

 

올해부턴 J도 성인요금의 50%를 내고 당당히 본인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J는 태어나서 백일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J의 백일이 설이었던 탓이다.

 

차가 없는 부모 덕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했던 탓인지 J는 꽤 익숙하게 잘 견딘다.

 

물을 달래서 빨대를 끼워서 주겠다고 했는데 꼭 저렇게 먹어야한댄다.

얼음물이라 흘리면 옷도 젖지만 놀랠까봐 걱정하는 엄마 마음은 모르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J의 WIN~! 그래도 그런 네 모습까지도 사랑한단다.

 


 

 

 

 

 

아빠가 찍어 준 사진에 엄마가 살짝 나와서 스티커로 엄마를 꽁꽁 가려본다.

 

J에겐 세상 모든 것이 아직은 신기하다. 앉아서 이것저것 만지작 만지작...

 

 

 

 

 

 

 

얼마나 에어컨을 빵빵 틀어놨는지 탈 때부터 싸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이젠 버스안이 아주 춥다.

싸늘한 기운에 오르자마자 에어컨 입구를 꽉~! 닫았지만, 우리만 닫는 건 효과가 미약하니까...

 

짧은 반바지를 입은 J의 드러난 살이 차갑다. J의 아빠가 티를 꺼내서 덮어준다.

 


 

 

 

 

 

그럼 그렇지~! 본인 자리에서 다 놀았다며 엄마의 무릎으로 오고 싶단다.

 

이렇게 꼭 한번씩 엄마 무릎으로 달려와 안기지만

보통 4시간 중 3시간 정도는 안전벨트하고 혼자 앉아 있는 기특한 아들이다.

입안 가득 김밥이 들어있다. 배가 고팠던지 김밥을 주니 폭풍흡입한다.

 


 

 

 

 

 

엄마도 그리고 아빠도 보조개가 없다. 그런데 J는 양쪽에 모두 보조개가 있다.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분명 가족 누군가에게서 얻어온 것일테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

 

김밥 먹고 배가 조금씩 불러오니 보조개까지 넣어가며 아주 행복하게 웃어준다.

 

아빠 옷이 입고 싶었던가보다. 입혀달래서 낑낑대며 입혀놓고 나니 아주 귀엽다. ^^

 



 

 

 

 

J의 얼굴이 울상이다 금방 눈물을 뚝뚝 떨어질 것 같다.

 

J가 심각해진 이유는 엄마가 이제 김밥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 엄마, 김밥 또 먹고 싶어요. 더 만들어주세요. " 라고 말하는 J가 안쓰럽다.

지금은 없어서 먹을 수 없으니까 조금있다 버스가 멈추면 그 때 맛있는 것 먹자고 달래보지만 소용없다.

 

J에게 그건 너무 먼 미래라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J에겐 지금이 중요하다.

 

 

 

 

 

 

J가 짜증이나 울음이 길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금방 환한 얼굴로 돌아와서는 엄마 무릎에서 한참 놀다가 자리로 돌아간다.

 

자리에 앉았는데 J의 오른쪽 자리에 앉은 아빠가 부스럭부스럭 뭘 꺼낸다. 매의 눈을 가진 J.

 

" 아빠, 지금 뭐 먹었어요? "

 

라는 한마디로 아빠가 먹으려고 집에서부터 가져온 과자를 득템.

 

덕분에 아빠과자는 몽땅 J 차지가 되었다.

 


 

 

 

 

 

J가 뭐한다고 먹는 걸 다 찍냐며 바라본다.

 

J 아빠는 양쪽에 쌍꺼풀이 있고, J 엄마는 한쪽에만 얇고 작아 티도 안나는 속쌍꺼풀이 있다.

J는 일주일 중 3일은 양쪽에 쌍꺼풀이 있고, 나머지 4일은 저렇게 왼쪽에만 쌍꺼풀이 있다.

 

분명 나중엔 둘중 하나로 자리 잡을텐데 어느쪽일지 무척 궁금하다.

엄마 욕심엔 균형을 맞춰 양쪽다 쌍커플이 있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김밥도 먹고, 아빠 과자도 먹고, 이젠 우유도 먹는다. 먹은 양이 완전 한끼 식사다.

 


 

 

 

 

 

감은 두눈을 만들고 활짝 웃어주는 J. 너의 그 웃음 덕분에 엄마도 함께 웃는다. ^^

 


 

 

 

 

두시간여를 달려오니 버스가 드디어 휴게소에 멈춘다.

J는 화장실도 가야하고, 쉬는 시간이 아주 바쁘다. 고구마스틱도 사고, 호떡도 샀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의자에 앉은 J에게 안전벨트를 채워준다.

 


 

 

 

 

 

 남이 만들었든, 엄마가 만들었든 음식 맛에는 아주 냉정한 J.

 

" 이건 맛이 없어서~ "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먹던 음식은 거부한다.

 

호떡을 한입 먹더니 맛이 없다며 엄마나 먹으랜다. 먹어보니 정말 맛이 없다. -.-;;;

 


 

 

 

 

 

먹는 양이 많지 않은 J에겐 폭풍섭취란 없다. 그런데 이날은 버스에서 계속 먹었다.

사실 그래봐야 얼마되지 않는다.

 


 

 

 

 

 

먹는 것은 물론 다른 것에도 왠만해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아들.

엄마도 같이 먹자며 고구마스틱을 내민다. 아들 챙겨준 덕분에 배부르다.

그래서 살이 자꾸 찌나봐. 고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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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두돌 전 시내버스에서 어떤 아줌마가 치즈를 먹는 J에게 그랬다.

 

" 아줌마도 줘 "

 

입에 넣은게 마지막치즈였던 J. 생각하더니 입에 있던 걸 꺼내서 아줌마에게 준다.

아마 싫다는 말을 기대했을 아줌마 굉장히 당황하셨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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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며 먹다가 고구마스틱을 다 쏟더니 금방 울상이 된다.

아빠가 사태 파악하고 얼른 주워 담아주니 또 금방 좋다고 웃는다.

 

그 후 우린 두시간 정도를 더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투정없이 잘 있어줘서 J에게 고맙다. ( 그래서 면허를 못따는 건가? -.-;; )

 


 

 

 

 

 

네가 어릴땐 언제 커서 엄마라고 말해줄까 기다렸고,

그 후엔 언제쯤 기어다닐까 언제쯤 걸을까 언제쯤 재잘재잘 얘기할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을 하고 있는 너.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도 없는데 넌 너무 빨리 크는구나.

네가 크는게 사랑스럽고 예쁘면서도 빨리 크는 네가 너무나 아깝고 아깝다.

꼭 너를 놓쳐야하는 시간이 너를 날려 보내야하는 시간이 자꾸 가까워만 지는 것만 같아서...

 

너에게 엄마가 늘~ 말하지만 엄마는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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