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엄마 옆에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아들이었는데

요즘은 조금 컷다고 종종 혼자 놀며 엄마만의 시간을 내어주곤한다.

 

오늘도 1인 다역을 하며 거실에서 놀고 있는 아들을 뒤로하고

청소도 하고 정리도 좀 하러 침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보통은 혼자 노는 것도 잠시 보이지 않는 엄마를 백번쯤 부르며 찾아대는 아들인데

청소하러 들어온지 한참이 지났는데 찾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다.

(보통은 엄마가 옆에 보여야지 안심하고 혼자서 논다.)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니 걱정이 된다.

 

" J 뭐하고 있어요? "

 

엄마목소리엔 바로 반응해주는 사랑스런 J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ㅇㅀㄴㄷㄹㄴ 하며 놀고 있어요 "


그 후 5분...

아무래도 그 뒤로도 엄마를 찾아 달려오지 않는 것이 이상해서 나와보니...

아이구야~!! 우리 아들... 지못미...

 

 

 

 

 

양팔은 벌리고, 다리는 최대한 접어 올린... 제대로 된 개구리 자세로 잠들어 있다. ㅠ.ㅠ

 

 

 

 


엄마가 만들어 준 모든 것을 사랑하는 아들...

 가방을 아침부터 등에 매달고 놀더니 결국은 가방을 등에 매고 잠들었다.

 

 

 

 

 

얼마나 졸렸던지 잠들기 직전에 누운채로 쉬를 했던 모양.

가방 벗기고 안고 방으로 가서 옷 갈아입히니까 자는데 깨운다며 짜증이 극에 달한다.

 

 

 

 

엄마가 가만히 이름부르면 그 이야기 들으려고 울다가도 그치고 바라보는 아들.

많이 졸렸냐며 가만히 얘기해주니 그래도 귀찮았고, 짜증스러웠다는 아들의 서러운 표정.

 

 

 

 

 

그래도 엄마 이야기를 알아 들었다는 듯이 노여웠던 마음을 거두고

꿈뻑꿈뻑 큰 눈을 잠시 깜빡이다 다시 잠으로 빠져든다.

 

 

 

 

이렇게 잠든게 31개월 동안 고작 두번.

한번은 잠든 아이를 안아다 눕히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펑펑 울었다.

 

낮잠을 자지 않는 아들인데 잠투정도 없이 혼자 이렇게 잠들어 있는 모습이 어찌나 짠~ 하던지,
엄마는 뭔가 모를 기분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정말 눈물나게 미안하다.


내가 오늘 네게 너무 소홀했던 것만 같아서...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사랑한다. 나의 아들.

 

 

 

 

 

 

 

 

[ 작고 여린 아기입니다. 악플대신 예쁜 눈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