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돌린 것을 잊고, 널지 않고 자서 새로 돌려야한다.
세탁기 마저 푸념을 하는 듯 하다. ( 한두번이라야 말이지 ㅡ.ㅡ;; )

정말 현모양처의 길이 이리도 어렵고 험할 줄이야...
게으르고 아침잠까지 많은 난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곳곳이 지뢰밭이라 어디 편하게 발을 디딜 곳이 없다.
상태가 이러니 종종 아이 장난감을 밟기도 하는데 그 땐 정말 아파서 미춰버릴 것 같다. 

더 어릴땐 아이가 장난감을 꺼내는 속도가 지금보다 느리니 중간에 한번씩 치웠는데

지금은 저녁하기 직전 즉,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서 치우기에 들어간다.

사실 신랑이 퇴근하고와서 치우기도하고 그게 안될 땐 옆으로 쫘악~ 밀어 놨다가

이상태 그대로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렇게 어지런운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야금야금 딸기를 드시는 J군 ~!! 너님 짱~!!

 

사진 속 J는 지금 딸기가 "이만큼 이만큼 맛있다"는 얘기를 하려고

머리위로 이만큼을 만드는 중이다.

 

 

 

 

 

 

 

이젠 다 어질렀고, 설거지도 하셔야겠단다.

이미 아침에도 설거지한다며 주방을 물바다로 만들고 옷도 한벌 갈아 입으셨고만...

벌써 이렇게 효도하신다 ㅡ.ㅡ;;

 

 

 

 

 

 

 

본 건 있어서 고무장갑도 끼고, 물도 꼭 틀어야하고, 씻을 것도 쥐어줘야한다.

 

 

 

 

 

 

다하고 나면 고무장갑은 거꾸로 걸어 놓 " 물 꺼주세요" 한다.

( 혹여라도 말하기 전에 엄마가 꺼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

 

 

 

 

 

 

 

어제 한번 우려서 마시고 다시 냉장고에 넣어뒀던 홍차에 뜨거운 물 부어 다시 우렸는데...
딱 한모금 마시고 잊고 있었더니 홍차가 벌써 차가워졌다.
컵에 난 홍차 자국이 내게 " 벌써 한참 자났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홍차가 뜨거울 땐 연하게  복숭아향이 났었는데 차가워지니 신기하게 향이 진해졌다.
그 향이 좋아서 차가운 홍차를 다시 홀짝인다.

 

 

 

 

 

 

하루 종일 동동거리고 있다보면 저녁엔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버려서
정말 별일 아닌 사소한 일에도 목숨 걸고 싸우려고 든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은 정말 잘해보자. '감정에 치우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하지만

저녁이되면 그 다짐은 홀랑 잊어버리고 나만 혼자 애쓰고 힘들었던 것 마냥 덤빈다.

살림도 육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은 알 수없는 열등감과
잘하려고 애쓰는 내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아서 서러움과 허전함을 자꾸 속에 채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을꺼라고 믿는다.


 

 

 

 

[ 생각도 못했는데 베스트가 되어 있었다. 아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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