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5일 수요일
늦은 저녁 3314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
내내 괜찮았던 속이 갑자기 메스껍고, 울렁거린다.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핸드폰을 오래도록 들여다봐 그런거라 생각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었더니 조금 나아지는 듯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평소처럼 노닥노닥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은 완전히 괜찮아지겠지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2009년 2월 26일 목요일.
괜찮아질꺼라 믿었던 속이 전날 과음한 속 처럼 마구 헤집어지고 뒤집어진다.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속이 휘청거려 지각을 면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에야 겨우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겨우 출근을 했다.
하루 종일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애린 속을 살살 달래고 달래며 일을 한 뒤 퇴근.
2009년 3월 2일
그렇게 며칠을 지냈음에도
속이 좀처럼 좋아지질 않아서 내과 방문
위가 부어있다는 의사할아버지의 말씀과 약처방
단, 임신이면 처방약을 먹으면 안된다는 덧붙임 말
병원을 나와 며칠간의 증상을 떠들어대며 딱~! 죽겠다고 하소연하니
친정 엄마는 당신이 첫아이인 날 가졌을 때와 증상이 아주 똑같다며 임신인 것 같다고...
처방약을 사면서 설마하는 마음으로 테스트기 구입.
그런데...
테스트 결과 양성....
약은 먹을 수 없으니 버리고...
두 줄이 되는 걸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심장이 두근 두근 뛴다.
두 줄이 되는 걸 보면서도 반신반의였다.
내일은 산부인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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