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7일. 요즘 일상.

 

제대로 먹지 못하고, 먹어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니 살은 자꾸 빠지고,

결혼하고 찌기만해서 걱정이었던 몸무게가 지금은 빠지기만해서 이젠 대학때 몸무게로 가고 있다.

 

몸이 그렇게 계속 힘들어지니 짜증도 느는 것 같고,

하루종일 서서 말해야 하는 일이 버겁고 힘에 부치더구나.

 

그래서 난 일을 그만두기로 했단다.

 

내 몸이 우당탕거리면서 니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니가 내 몸속에 자라고 있다는 것이 와닿지 않고, 믿어지지 않아서

엄마라는 호칭조차 선뜻 나오지 않지만,

 

니가 내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일하면서 밀려오는 짜증이 너에게 흡수되어버릴까

네 몸에 혹여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런 마음도 크단다.

 

다들 태교를 한다고 좋은 음악과 좋은 책 좋은 전시를 찾아보고 한다는데

난 그게 가능하기는 커녕 고함소리에 파묻혀있고, 고함을 지르기도하고,

그렇게 지치고, 그런 일상에 찌들어 가니...

 

한달 후쯤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땐 너도 나도 편안해져 있었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봄이 오는 것처럼 내게 봄날도 오겠지?

 

 

 

봄을 기다리며

( 06년 3월에 봄을 기다리며 마우스로 그렸던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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