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예뻐도 장식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실용적이지 않은 것을 좋아하지 않고, 청소도 힘들다.

 

그런 내가 펠트로 아기 코끼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덤비다니...

엄지 손톱 만한 작품인지라 아이 장난감도 되어주지 못하는데 말이다.

 

가죽공예 책에서 본 바느질 없이 만든 동물들이 그리도 신기했나 보다.

 

펠트는 가죽과 달라 바느질을 여러 번 해서 고정시켜 만들어야 함에도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것을 보면...

 

 

 

 

 

 

  

 

 

 

재료 : 보풀방지 펠트지 자투리, 같은 색상의 펠트실, 바늘.

- 펠트지는 두껍고 힘이 있는 것이 좋다.              

       

사진 속 코끼리는 한 마리를 다른 각도로 찍은 것이 아니다.

왼쪽은 실패작, 오른쪽이 성공작 이다.

 

 

 

 

왼쪽이 실패작이 되었던 이유는 코끼리의 겉이 아닌 안쪽에 있다.

책 속 도안은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없는 가죽을 위한 도안이다.

 

그걸 염두에 두지 않고 작없했던 나...

 

펠트는 고정을 위한 바느질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바느질을 하고 났더니

뒤로 돌리면 요렇게 거미줄에 걸린 코끼리가 되어버리는 탓이다.

 

 

 

 

그래서 도안부터 새로 그린 후 재단.

 

기존 도안 다리와 다리 사이에 날개를 달아 살을 좀 더해줬다.

( 원 도안은 빗금 친 부분이 없고, 다리와 다리가 붙어있다. )

 

 

 

 

1. 안쪽에서 바늘질을 시작해서 옆으로 뺀다.

다리로 서 있을 수 있도록 둥글게 마는 바느질이 필요하다.

 

( 실이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옆쪽으로 빼준다. - 사진 속 그림 참고 -.-;; )

 

 

 

 

2. 옆으로 나온 바늘을 오늘쪽 옆으로 넣어 왼쪽 옆으로 꺼낸다.

( 사진 속 그림 참고 )

 

 

 

 

3. 위와 같이 두 세번 더 반복해서 바느질 한다.

 

 

 

 

4. 벌어진 부분이 끝나면 위쪽으로 바늘을 빼서 같은 방법으로 바느질 한다.

( 재단이 작아서 바늘이 크게 보이지만 일반 바늘보다 작은 3cm 바늘이다.)

 

 

 

 

5. 두번 정도 더 바느질 후 매듭을 지어준다.

 

 

 

 

6. 매듭 지은 후 바로 자르지 않고, 다시 한 땀을 떠서 바늘을 뺀 뒤 실을 살짝 당겨서 잘라준다.

( 매듭을 짓게 되면 실을 자를 때 매듭에 바짝 붙여 자르게 되면 풀릴 염려가 있고,

넉넉하게 자르면 마무리 부분이 지저분한데 그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

 

 

 

 

7. 나머지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바느질 해준다.

 

 

 

 

아기 코끼리의 다리를 모두 바느질하면 이런 모습이 된다.

 

왼쪽이 안쪽, 오른쪽이 보여지는 바깥쪽이다.

 

 

 

 

이번엔 납작 업드린 모습의 코끼리 머리를 고정시켜 줘야 한다.

 

8. 머리 안쪽에서 크게 한 땀 떠준 후 바늘이 머리 가운데에 위치하도록 한 땀 더 뜬다.    

9. 그 후 바늘을 왼쪽 아래 사진처럼 바느질 한 뒤 머리와 몸이 ' ㄴ ' 이 되도록 당겨준다.

 

(당길 때 등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등을 펴주면서 당긴다.) 

 

 

 

10. 단단한 하드 펠트지라 꼬리가 올라가니 몸통과 함께 버튼홀스티치로 바느질 해준다.

 

 

 

 

이제 코끼리 몸을 둥글게 말아주면 거의 완성이다.

 

11. 코끼리 몸통을 살짝 말아 잡고 다리 사이에 있는 날개를 겹쳐서 바느질 해준다.

( 난 버튼홀스티치를 했는데... 가운데를 홈질해주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것 같다. )

 

 

 

 

머리를 당겨서 고정해줬음에도 워낙 힘이 좋은 펠트지라 자꾸 뜬다.

 

12. 머리를 몸통에 고정 시켜주기 위해 두 땀 정도 바느질 해준다.

( 그 과정에서 코끼리에 눈이 생겼다. 잘 보면 보임...)

 

13. 코끼리 코를 손가락으로 쥐고 돌돌돌 돌려줘서 형태를 잡아준다.

 

 

 

 

바느질을 끝낸 후 기쁜 나머지 펠트 코끼리의 앞뒤좌우를 모두... 찍었다.

뒤태의 성형 수술 자국이 조금 걸리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펠트로 코끼리 완성 후 가죽 코끼리와 비교 ~!! (완성크기 가로 4cm 세로 2cm, 높이 1.8cm)

 

 

 

 

 

생각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기 코끼리를 다 만들고 닥스훈트까지 만들어서 끝냈으니 말이다.

 

펠트로 코끼리를 완성하자마자 곁에서 놀고 있는 J에게 아기 코끼리를 주면서

" 엄마가 만들었어요~ " 했더니 " 어~ 코끼리네~ " 하면서 데리고 논다.

경찰차에 태워준다면서 쑤셔 박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하고,

그렇게 잘 놀다가 J가 얘기한다.

" 엄마, 그런데 큰 코끼리는 없어요? "

 

으악~!!! J의 그 말에... 코끼리가 넘어진다. -.-;;;

아들아 엄마 손가락에 구멍난다....고 속으로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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